산업재해가 높다는 것은 근로자들의 희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산업재해를 줄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후진국이 아니다. 따라서 옛날처럼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를 외면한 채 생산에만 중점을 두고 일할 때가 아니다. 그 동안 울산은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울산의 이런 역할이 빛나기 위해서는 울산이 타 도시 보다 산업재해가 적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울산지역의 산업재해는 전년도와 비숫한 수준이지만 이 숫자는 전국 재해율 보다는 무려 38%나 높다. 이것은 그 동안 타 지역에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한 반면 울산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건설업의 경우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산재율이 훨씬 높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울산은 전년도에 비해 산재율이 무려 59%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사망자 역시 크게 늘었다. 안타까운 것은 경영자와 근로자들이 노력하면 이런 재해를 줄일 수 있는데 아직 이들 대부분이 안전 불감증에 있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산재가 늘어난 요인을 보면 첫째가 사업주의 안전의식 결여이다. 경영자들 중에는 아직도 안전을 위한 투자를 낭비라고 생각해 근로자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근로자의 안전 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아직도 많은 근로자들이 ‘설마 괜찮겠지’ 그리고 ‘이 정도는’ 하는 생각으로 안전 문제를 소홀히 생각하고 있고 이것이 사고 유발의 요인으로 밝혀졌다.

 생산성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산업재해가 많으면 그 생산은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산재를 줄이기 위해 정부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산재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재산의 손실은 물론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인명의 손실까지 가져오는 산재는 국가적인 손실인 동시에 가정적으로는 더 할 수 없는 비극이다. 울산이 산재 도시라는 오명을 받지 않도록 특히 건설업 분야에서 경영자들이 안전 교육 등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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