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쌓여 발생
금연·꾸준한 운동 증상 개선 도움
50대 이상 3년마다 혈관검사 필요

▲ 조영완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가 동맥경화가 의심되는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50대 직장인 황모씨는 몇 해 전부터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당기는 느낌이 있었다. 계단 오르기나 등산과 같은 단순한 운동도 불가능해졌다. 단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걸을 때만 나타났던 통증이 점점 심해져 가만히 있을 때에도 나타났다. 황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다리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쌓이면

동맥경화란 피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말한다. 동맥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상으로 인해 온 몸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혈류에 이상이 생긴 혈관노화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 증상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공급이 원활해지지 못하게 된다.

머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이 생기는 것이다. 또 팔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말초혈관질환이 생긴다.

이런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과체중 및 복부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고밀도지방, 중성지방, 고혈압, 복부비만의 증상 중 3가지만 있어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세포가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공급돼 에너지 신진대사에 장애가 왔음을 뜻한다.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 많아

걸을 때 다리에서 통증을 느껴 다리를 절거나 걸음을 멈춘다면 관절염이나 근육통 보다는 다리혈관의 동맥경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하지동맥의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하지에 혈류공급이 줄어들어 이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걷는 거리에 따라 장딴지의 통증, 경련, 피로가 생긴다. 운동 중에만 간헐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다가 잠시 멈춰서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이 더 진행되면 휴식상태에서도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감각 이상도 동반한다.

조영완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이런 환자들은 보통 관절염,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 및 통증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우 위험하다. 혈관 공급이 부족한 하지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쉽게 감염을 유발해 궤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고 경고했다.

◇중장년층, 3년에 한번씩 ‘혈관검사’ 받아야

동맥경화는 심하지 않을 경우 금연과 꾸준한 운동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중증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막힌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적 시술을 받아야 한다. 더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는 혈관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조영완 전문의는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50대 이상에서 흡연력이 있거나 당뇨가 있다면 혈관검사를 3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동맥경화치료는 운동이다.

특히 동맥경화 환자는 근력 운동보다 빠르게 걷기 혹은 가벼운 조깅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만약 환자가 운동 중에 가슴이 죄어오거나 불규칙하고 심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가까운 심장질환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영완 전문의는 “만약 가정 또는 집 주변에서 운동할 경우, 최소 이틀에 한 번 이상, 한 번에 30분내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도움말=조영완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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