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현물가격 배럴당 1달러 가량 올라

정유업체들 휘발유 공급기준가격 상향조정

ℓ당 최저 1330원대까지 떨어진 울산지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다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두 달 동안 국제 유가 폭락과 함께 정유사들이 내렸던 휘발유 공급기준가격을 이번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번 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1433원으로 11원 올렸고, 경유도 1277원으로 2원, 등유는 758원으로 8원 각각 인상했다.

GS칼텍스도 휘발유 공급가를 1418원에서 1429원으로 11원 올렸고, 경유는 1265원으로 지난주 가격 동결, 등유는 761원으로 5원 인상했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주(19~23일)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이 배럴당 44.94달러로, 전주(12~16일)가격 43.98달러보다 1달러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또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제품가격도 지난주 평균 53.77달러로, 전주 가격 52.14달러 대비 1.63달러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배럴당 42.55달러, 휘발유 제품값은 13일 50.66달러로 최저점을 찍고 나서 올라 일주일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S-Oil은 앞서 1월 둘쨋주 휘발유·경유 공급가격을 전주보다 각각 ℓ당 20.8원, 26.8원 올려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올린바 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멈칫하면서 곧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지, 아니면 좀 더 내려갈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선 주유소들은 유가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름탱크 가득 채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비록 휘발유 공급 기준가를 올렸지만, 이번주에 휘발유를 사면 ‘월말 밀어내기 가격’ 할인으로 기준가보다 ℓ당 최대 1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일부 주유소들은 2월과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45~48달러에 거래돼 2월 중 기름 값이 오른다면 지금 탱크를 채워두는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 기름탱크 채우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11월27일 OPEC 회원국이 감산불가 방침 발표 이후 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30~50원씩 공급 기준가를 인하해왔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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