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xi 이용한 직장암수술 국내 최초 성공

임영철·양성수 교수팀...원격 로봇 이용해 복강경 수술

회복 빠르고 흉터도 거의 없어

▲ 울산대병원은 지난 20일 다빈치xi를 이용한 직장암 수술을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차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이용한 직장암 수술을 전국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대병원 임영철·양성수 교수팀은 지난 20일 다빈치xi를 이용해 30대 남성 직장암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계기로 울산대병원은 본격적인 외과 로봇수술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는 골반이 좁고 직장 주위에 배뇨 및 성기능과 관련된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기존의 복강경 수술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기존 복강경 수술기구로는 정교한 암세포 제거가 어려웠으며, 카메라를 포함한 모든 수술기구를 사람이 직접 들고있어야 하는 등 안정적인 수술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 시행한 로봇수술은 원격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복강경수술로, 일반 복강경 수술기구 대신 그보다 조작이 훨씬 용이한 로봇 팔을 복강 내로 삽입하고 의사는 조종관에 앉아 기존보다 훨씬 선명한 3차원 영상을 보며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또 이 로봇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를 뿐만 아니라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임영철 교수는 “로봇수술은 직장암처럼 몸속 깊고 좁은 공간에 있는 암을 정교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환자의 배변 기능과 성기능 회복이 빠르고 출혈량이 적으며, 수술 뒤 가스 배출시간과 음식 섭취시간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10배 이상 확대되는 입체 시각이 제공되기 때문에 안정적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보다 더욱 길고 가늘어진 로봇 팔을 활용해 정교한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울산대병원에 도입된 다빈치Xi는 인튜이티브서지컬사에서 개발한 로봇수술 장비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수술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최신 모델로서 안전함과 편리함이 높아졌다. 특히 기존 모델인 다빈치Si에 비해 로봇 수술기구를 환자의 수술 부위에 설치하는 수술 준비과정인 ‘도킹(docking)’이 간소화되어 수술시간도 단축된다. 또 카메라를 내시경 렌즈 바로 뒤에 설치하여 광원의 소실을 최소화하고, 실제와 흡사한 초고화질의 3D영상 정보를 통해 좀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4개의 로봇 팔은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길이가 길어지고 얇아져 기존의 수술 가능범위가 확대됐다. 이로 인해 집도의는 로봇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고도 더 다양한 각도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로봇수술을 이용한 외과 수술로는 대장암, 직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이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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