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체중부하로 연골 손상...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초래
수영·사이클 등 예방에 효과
◇날씬한 각선미 살리려다가…
연골은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여 뼈의 손상을 막아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슬개골 밑에 있는 연골이 물렁물렁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근육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 출산 후 급격한 체중 증가, 하이힐 착용 등이 연골 연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관이나 비행기와 같은 좁은 좌석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기가 힘들다 △쪼그려 앉기가 힘들고 자주 일어나 무릎을 펴줘야 한다 △무릎을 굽히고 펼때마다 ‘뚝뚝’ 소리가 난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형섭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 안쪽의 골표면에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탄력을 잃고 물러지거나 손상되어 발생한다”면서 “최근에는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에서 비정상적인 체중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며 무릎연골에 무리가 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굽의 하이힐은 아름다운 다리라인 각선미를 선물해주지만 그로 인해 무릎관절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할 경우, 조기 퇴행성관절염
연골연화증이 발생하면 체중부하를 금하고 단순 관절운동 및 허벅지의 앞뒤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김형섭 전문의는 “심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 급성으로 발생한 통증이 완화됐다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체중부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수영이나 사이클 등의 운동이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을 방치했을 경우 이른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찾아 올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무릎은 통증이 둔감한 부위라서 단순 통증으로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했을때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이른나이에 찾아올수 있다”면서 “초기에 예방하고, 평소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해 주의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이 도움
일반적으로 관절질환을 예방하는데는 꾸준한 운동이 큰 역할을 하지만, 무릎의 경우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관절 건강을 망칠 수 있다. 특히 등산은 무릎관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대신 가벼운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영 역시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체중의 영향이 줄어들어 관절에 충격을 덜 주기 때문에 피로도 덜 느낄 수 있고, 노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평상시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무릎관절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을 앞으로 쭉 폈다가 굽히기를 반복해서 실시하면 무릎관절에 좋다. 김형섭 전문의는 “무엇보다 적당한 높이(3~5cm)의 구두를 신는 것이 좋고,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은 무릎관절에 좋지 않은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일 경우 다이어트를 통해 무릎관절 압박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도움말=김형섭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