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여성의 용변 보는 모습을 훔쳐보던 40대 남성이 이 대학 태권도학과 학생에게 붙잡혔다.

천안 나사렛대 태권도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송모(19)군이 여학생의 비명을 들은 것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15분께.

비명이 난 곳은 학교 기숙사였다.

송군은 본능적으로 기숙사를 향해 뛰어갔고, 기숙사 입구에서 도망치던 40대 남성을 붙잡았다.

남성은 송군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태권도 4단의 건장한 청년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송군과 친구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남성을 인계했다.

조사 결과 여자화장실에 몰래 숨어 들어간 것은 직장인 안모(42)씨.

안씨는 기숙사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다른 칸에서 용변을 보던 여대생을 칸막이 사이로 몰래 쳐다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훔쳐보던 안씨는 여대생과 서로 눈이 마주쳐 발각됐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안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성적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송군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다.

송군은 경찰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려 나도 모르게 현장으로 뛰어갔을 뿐”이라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게 돼 쑥쓰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