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동 코아빌딩 인근에 지상 49층 규모로 추진

사업부지내 중부상수도사업소 이전부지 확보못해

올해 넘기면 용적률 크게 줄어 사업 무산 우려도

울산 중구 태화루 지역주택조합이 주상복합 건립사업지에 위치한 울산상수도본부 중부사업소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중부사업소의 이전 협조 없이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이면 해당 지역의 용적률이 최대 절반 가량 감소할 예정인데, 이 경우 사업성 저하에 따른 사업 무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이 지역은 낙후지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중부사업소 이전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화루 지역주택조합은 중구 우정동 옛 코아빌딩 인근 7370㎡ 부지에서 지하 6층, 지상 49층, 50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 확보 및 사업 부지 확보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은 21일 현재 사업 대상지의 80% 가까이를 확보했고, 주택법 등을 근거로 나머지 부지를 수용 등의 절차를 통해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사업지 내 다섯 필지로 분할된 상수도사업본부 중부사업소의 총 면적이 1512㎡로 전체 사업부지의 20.5%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전체의 0.5%에 불과한 38㎡(11.5평)가 부족해 주상복합 사업 자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중부사업소 다섯 필지 중 한 필지만 사업대상지에서 제척시킬 경우 전체의 80% 이상 확보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 상수도본부뿐만 아니라 울산시와도 대립각을 세워야 하기에 조합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사업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울산시는 1200%로 일괄 적용하던 상업지역 용적률을 주택 연면적 비율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도시계획조례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데, 올해를 놓치면 사업성 저하로 향후 재추진이 어렵게 된다.

특히 태화루 조합 사업부지 좌우에 지상 35층 규모의 마제스타워와 55층 규모의 팰라티움55(건립 추진중)가 들어설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뿐 아니라 장기간 낙후지역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또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 130여명이 가입했고, 100여명은 상수도본부 토지 수용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현재 혁신도시를 포함해 상수도본부 중부사업소 이전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전을 검토하지 않았다”며 “다만 중구 발전 등 공익 차원에서 지금 부지의 재산적인 가치와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질 경우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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