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24일 태화강역 앞 광장에서 개최한 4·24 총파업 울산대회에서 노조간 충돌로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다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울산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태화강역 앞에서 현대차 노조 간부를 포함한 조합원 52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울산대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세월호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 폐기 △고용노동부 장관 퇴진 등을 내세우며 이날 울산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지역대회를 열었다.

 울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총파업승리 지역실천단의 한 간부가 무대에 올라 현대자동차 노조의 총파업 불참에 대한 비판 발언을 했고, 현대차 노조 참석자들이 발언 중단을 요구하면서 결국 충돌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또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와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노조의 일부 조합원들도 간부들만 참여하는 결정을 내린 현대차 노조를 비판하면서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서 “민주노총이 정국의 흐름을 무시한 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억지파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정서, 산하 노조의 총파업 동참 미비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전체 조합원이 아닌 집행간부, 대의원 등만 참여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울산 민노총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당초 태화강역에서 번영사거리까지 왕복하려 했던 시위 행진을 취소하는 등 일부 행사를 중단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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