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시민 안심시키기’ 나서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의 시네마(영화관)와 아쿠아리움(수족관)이 5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제2롯데월드의 방문객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재개장한 지 열흘 밖에 안돼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5월에 유통업계 방문객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당수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제2롯데월드 운영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12일 재개장 이후 21일까지 1일 평균 방문객은 주중 6만4천여명, 주말 9만9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개장을 앞둔 지난 4월 주중(5만7천여명)·주말 방문객(8만9천여명)과 비교해 각각 12%, 11% 늘어난 규모다.

 롯데물산은 12일까지 누적 매출을 바탕으로 5월 전체 매출이 약 4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4월 월평균 매출(450억원)보다 불과 12% 많은 정도다.

 제2롯데월드는 진동·누수 등 안전 논란으로 시네마·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은 뒤 하루 방문객 수와 매출이 지난해 10월 개장 직후 시점보다 35~40% 급감했다.

 재개장 초기의 성적은 아직 ‘영업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재개장한지 10여일 밖에 안지났기 때문에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다시 문을 연 시네마와 아쿠아리움만 따지면 영업정지 이전인 11~12월과 비교해 관람객 수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일반 시민들의 시각과 다소 차이가 있다.

 회사원 황 모(39)씨는 “안전 검사를 거쳐 재개장했다지만 여전히 ’제2롯데‘라고 하면 불안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며 “궁금하긴 하지만 당분간 가 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민의 불안에는 재개장 후 지난 15일 오전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공연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2명이 전기 불꽃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원 최 모(33)씨는 “주차비가 10분에 1천원으로 영화 한편 보면 관람료보다 주차비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며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롯데도 시민들을 안심시켜 제2롯데월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오후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잠실 롯데월드몰·타워 현장을 예고없이 방문해 운영·공사 현황을 살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는 25일까지 롯데카드로 15만원이상 구매하는 고객 100명(선착순)에게 시네마 입장권 2장,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수족관 입장권 2장을 증정한다.

 명품관 에비뉴엘 역시 롯데카드로 15만원이상 산 고객 가운데 매일 200명(선착순)에게 영화관 입장권 2장,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 50명(선착순)에게 수족관 입장권 2장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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