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차고지 멀어 곤란…셔틀버스 등 다른 지원책 검토”

 서울역 고가 공원화에 반대하는 동대문 시장 봉제업자들의 민원을 반영해 서울시가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검토했으나 무산되는 등 교통 대책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18일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서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주민·상인들의 민원을 들었다. 당시 동대문시장 디자이너들은 서울역 고가가 사라지면 동대문에서 청파·공덕동 간 이동이 어려워진다며 버스 노선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에 시내버스를 활용해 1시간 단위로 동대문과 청파·공덕동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나 담당 실무 부서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시 버스정책과는 24일 신설하려는 구간의 시·종점 주변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없어 효율적인 배차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에서 가장 가까운 차고지는 반경 10km 외곽에 있다.

 해당 구간의 운행거리는 총 12km지만 만리재 때문에 도로가 좁아 회차하려면 버스가 6km가량을 우회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버스정책과는 밝혔다.

 시내버스는 중간 중간 정류장에 서야 하는데 시·종점만 정차하면 적자가 나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시 관계자는 “청파·공덕동에서 동대문시장까지 운행하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으로 이미 163번, 261번, 262번 등 3가지가 있다”며 “사업부서인 문화융합경제과가 자체적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면 그에 대해선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노선 신설이 무산됨에 따라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봉제업자들은 사업 추진 초기부터 대체도로 건설을 강력히 주장해오다 우선 단기 대책으로 버스 운영을 제시한 것이어서 노선이 마련되지 않으면 반발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 문화융합경제과 관계자는 “교통 대책에 대해서도 다른 방안이 없는지 주민, 상인들과 다시 논의해보고 그게 어렵다면 점포 환경 개선이나 장비 지원 등 서울시 지원사업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돕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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