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앞다퉈 드론(무인기)과 무인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던 운전자 없이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차와 비행기가 현실화되면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적정한 규제가 없는데다 해킹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페이스북·아마존, 드론 사업에 집중…“3년 내 시장규모 10억 달러”

드론 개발과 활용에 관심을 보이는 대표적인 기업은 페이스북과 아마존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인터넷 연결용 드론 ‘아퀼라’의 실물을 공개하고 올해 말 시험 비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퀼라는 태양광 발전으로 석 달 동안 연속 비행하면서 오지 지역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성격에 걸맞게 배달용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무인기 택배 서비스 ‘프라임 에어’는 물류창고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소형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올해 초 미국에서 드론 야외 시험운항 승인을 받았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州)에서도 시험 배송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야마하와 소니도 드론 사업에 뛰어들었고, 중국에서는 DJI 테크놀로지가 오락용 드론을 판매하며 소비자 시장을 장악했다.

미국 가전협회(CEA)에 따르면 드론 시장 규모는 현재 1억3천만 달러(약 1천518억원)에 이른다.

CEA는 드론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2018년까지 시장규모가 1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무인자동차, ‘벤츠’ 등 기존 자동차 업계 vs. ‘구글’ 등 IT 업계

기존 자동차 업체와 함께 IT 업체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무인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는 이미 차량의 자동 주차기능을 상용화했으며 테슬라는 올여름 고속도로에서 핸들 조절이 필요없는 자동 운전을 선보인다.

아우디도 2017년에 느린 속도의 정체구간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구글은 이 같은 점진적인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발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엄슨 구글 무인자동차 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는 마치 ’내가 열심히 점프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날 수 있게 될거야‘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2009년부터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무인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올해 캘리포니아의 북부 도로에서 시험주행 등을 거치며 향후 5년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IT 업체 바이두(百度)가 무인자동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자동화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합작업체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생활 침해·해킹 등 예상치 못한 문제점도 산재

드론과 무인차는 모든 기업들이 노리는 사업 분야이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우선 무인자동차는 해킹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전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자동차의 경우 자동차를 제어하는 운영프로그램이 해킹당할 경우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 피아트-크라이슬러가 해킹 취약성이 발견된 차량 140만 대를 리콜하면서 차량이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드론의 경우 개발 초창기 때부터 지적된 보안·사생활 침해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올 1월 미국 백악관에 드론이 충돌한 사건을 비롯해 지난달에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 영국 잉글랜드 스터드랜드 누드비치에 출몰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남부의 산불 사고 당시에는 드론 여러 대가 화재를 촬영하느라 공중에 떠 있어 정작 진화를 해야 할 소방 헬리콥터가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비행기처럼 드론도 용도별로 고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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