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동 리벌벨루스 배치도 문화재 경계선 상당부분 침범

전문가 “현실적 불가능” 견해…조합원 모집 피해 우려도

울산시 중구 다운동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던 부지에 ‘다운동 리벌벨루스’가 재추진되면서 울산시문화재 경계선이 상당부분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재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것은 문화재구역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선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사업이 추진돼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이어서 자칫 피해도 우려된다. 문화재 경계선 인근에 추진되던 기존 사업장이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받는데 8차례에 걸친 문화재심의위원회가 열릴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문화재구역을 포함한 사업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칭)울산다운지역주택조합은 역사공원 예정지 옆에 다운동 리버벨루스 아파트를 추진하면서 최근 남구 삼산동 팔레드상떼 상가에 ‘8월말 견본주택을 그랜드 오픈한다’며 홍보하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일부는 시내버스 홍보도 벌이고 있다. 25평형과 34평형의 593가구를 20~27층 규모의 9개동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서희스타힐스가 추진된 부지는 1만4274㎡에 272가구 규모로 지난 2013년 초부터 8차례 심의 끝에 지난해 4월 울산시로부터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울산다운지역주택조합은 이 부지와 다운골프연습장 부지를 포함해 593가구로 늘려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마련한 단지배치도가 문화재 경계선을 상당부분 침범, 물의를 빚고 있다.

단지배치도상 107동과 108동 사이에 문화재 경계선이 들어와 있는 형태이며, 105동 위치도 문화재 경계선에 건립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재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것은 문화재구역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야 결과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이런 선례는 없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7층 규모로 건립하겠다는 점도 논란이다. 기존 서희스타힐스가 문화재 관망권을 고려해 18층 이하로 허가된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높은 층수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1차 문화재 발굴이 완료됐고 지표·표본조사를 거쳐 추진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층수는 사업추진 면적이 확대됐기 때문에 27층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을 대거 모집해 사업을 추진하다가 건축법보다 우위에 있는 문화재법에 막혀 사업이 부진할 경우 조합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통상 업무추진비로 1000만~1100만원을 납부하고, 이와 별도로 사업추진 경과에 따라 사업추진비로 4000만~5000만원 가량 납부한다.

서희스타힐스는 지역주택조합 형태로 추진됐으며, 조합원 250명 가운데 100여명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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