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땐 폐기물처리 차질 우려

울산지역에 위치한 일반·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이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본보 9월21일자 5면 보도)에 직장폐쇄로 대응하고 있다. 노사 모두 강대강(强對强)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 장기화 및 지역 폐기물 처리 차질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코엔텍은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사측은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 및 사내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의거해 직장폐쇄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노조의 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대응한 사례는 2010년대 들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노동운동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에서도 1980~1990년대 노조의 파업에 사측이 직장폐쇄로 대응한 적이 있었을 뿐 최근엔 직장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코엔텍 노사는 앞서 지난 5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전환배치와 임금 동결 등의 방침에 반발하면서 지난 8월말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전체 조합원 36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합법 파업권을 얻은 노조는 지난 21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갈등의 한 요인으로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전환배치 문제가 꼽힌다.

코엔텍은 다음달 신규공장 준공과 11월 시운전을 위해 기존 직원 8명을 신규공장으로 인사발령했다. 사측은 전환배치 사유를 노조와 당사자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설비 개선공사 등을 통해 작업 강도를 유지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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