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기간 전세계서 통큰 구매

 세계 곳곳에서 ‘싹쓸이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들이 이번 국경절 연휴(1∼7일) 기간에도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화장품, 감기약 등을 ‘쓸어담는’ 모습을 연출했다.

4일 법제만보(法制晩報) 등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이 국경절 연휴를 이용해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을 찾았고 이들의 주요 여행목적은 쇼핑이었다.

남자 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길에 오른 저우(周·여)모 씨는 쇼핑 계획에 대해 “당연히 한국 의류나 화장품이 위주가 될 것”이라며 “내 물건 뿐 아니라 친구를 위해 피부보호제를 사 가지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연휴 기간 서울과 부산, 제주의 면세점과 대형 할인매장, 시장 등에는 유커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면세점 등에서는 유커들이 두 세 시간 만에 화장품 수십만 원 어치를 사들이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한국언론들은 전했다.

저우 씨는 또 “5천 위안(92만 7천원)이면 닷새 동안 서울을 자유관광할 수 있고 비자발급, 항공권 (발급) 등 모든 절차가 아주 간편하다”며 한국여행을 선택한 이유도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유커들이 감기약 등을 대량 구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이드는 “유커들이 예전에 많이 사갔던 비데는 이제 한물갔다”며 “지금은 감기약, 진통제, 안경, 눈가리개, 문구류 등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아용품도 많은 가장들이 앞다퉈 구매하는 물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가이드는 일본을 찾은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쇼핑비용으로 쓴 비용이 한 사람당 2만∼3만 위안(371만∼556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 일본에서 전기밥솥과 비데를 대량 구매해 현지에서 품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경절을 이용한 유커들의 싹쓸이 쇼핑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지 가이드는 “보스턴 지역을 여행한 중국인들이 아웃렛에 들러 구찌가방을 샀는데 일부는 3∼4개, 6∼7개 씩 구매했다”며 “마치 공짜 물건을 가져가는 것처럼 미친듯이 쇼핑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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