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발견’이라 할 만한 새로운 배우가 눈길을 끈다. 바로 ‘조상무’를 연기한 조우진이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발견’이라 할 만한 새로운 배우가 눈길을 끈다. 바로 ‘조상무’를 연기한 조우진이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게다가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 김홍파 등 쟁쟁한 배우들이 영화를 끌고 가지만 조우진 역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현수 회장은 정계와 언론과 촘촘한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는 재계의 유력 인사.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정계와 언론을 매수해왔다. 오 회장은 알게 모르게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방해꾼 처리를 조상무에게 일임했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안경, 젠틀한 매너까지 갖춘 조상무는 외모만 보면 변호사나 재무팀장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는 오 회장의 행동대장에 가깝다.

영화에서 조상무는 크게 4차례 등장한다. 출연 분량으로 치면 10여 분 남짓이다. 그러나 등장 시퀀스마다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저 배우, 누구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조우진, 얼굴만큼 낯선 이름이다. 대학로에서 기본기를 다진 30대 후반의 중고 신인이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해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무대에서 연기력을 키웠다.

2012년부터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진출해 영화 ‘원더풀 라디오’, ‘관능의 법칙’, 드라마 ‘기황후’, ‘비밀의 문’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조우진은 오디션을 통해 ‘내부자들’에 승선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무려 10kg을 찌웠다. 원작 캐릭터에 버금가는 싱크로율을 위해서였다. 대구 출신인 그는 맛깔난 사투리로 서늘한 캐릭터를 한층 더 부각했다. 오랜 기간 대학로에서 연기력을 다진 ‘대기만성’형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 셈이다. 2011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를 통해 발견된 배우 김성균에 비견될 만한 존재감과 가능성이다.

영화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SBS 연예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만큼이나 조연 배우의 캐스팅에 신경을 썼다”면서 “조상무 역할은 기성 배우들도 탐을 많이 냈다. 하지만 신선한 얼굴을 기용하고 싶었다. 꼼꼼하게 오디션을 치렀고, 조우진이라는 배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상무를 시키는 일을 빨리 처리하고 일찍 퇴근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의 전형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래야 관객들이 서늘하고 잔인하게 느낄 것 같았다. 게다가 얼굴이 덜 알려진 배우가 건조하게 연기하면 더 섬뜩하겠다 싶었다.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캐릭터를 조우진 배우가 탁월하게 연기해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개봉 전 만난 조우진은 기자들의 연기 호평에 어리둥절해하며 “개봉을 하지 않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화 관계자들의 예상대로 조우진은 개봉과 동시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 개봉 첫주 전국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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