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성인 5천여명 조사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여성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현대인의 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40세 성인 5천7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과 대상증후군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액타 뎀 비에레올’(Acta Derm Venereol)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공복 혈당상승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여성(128명)은 그렇지 않은 여성(2천737명)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92배 높았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여성 환자들은 혈관질환의 주범인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이 높고 복부비만이 될 위험이 컸다.

중성지방이 150㎎/㎗ 이상일 확률은 아토피피부염 여성 환자가 일반 여성보다 2.2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80㎝ 이상인 복부비만 역시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여성에서는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73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남성과 일반인의 대사증후군 위험 간의 위험도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규모 연구로 대사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단면조사이기는 하지만,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증상들을 개선하면 아토피피부염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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