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 파운드화 등 거래 잠정 중단…6시만간에 원상 회복

 

호주의 주요 은행이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외환거래를 잠정 중단했다가 외국에 머무는 고객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이를 약 6시간 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후 파운드화가 31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한 가운데 나왔다.

호주 주요 은행인 커먼웰스는 24일 영국의 EU 탈퇴라는 예상 밖의 결정이 나온 뒤 파운드화에 대한 외환 업무와 함께 호주달러화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외환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에 기업 간의 거래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호주 언론은 25일 전했다.

하지만 은행의 결정은 특히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일부 호주인 고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큰 불편을 초래했다. 이들은 당장 필요한 현금을 찾지 못하고 여행자 카드마저 이용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한 고객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행자 카드를 가진 우리 같은 사람에게 어떤 조치가 있을지 누군가가 말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해외의 우리같은 사람 일부는 이 카드로 주급을 인출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다른 고객은 “은행은 해외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준 고객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이같은 일은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라고 불평했다.

은행 측은 뒤늦게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와 관련한 외환 업무, 호주달러화가 포함되지 않은 다른 환전 업무를 오는 27일 아침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하지만 런던과 일본 등 세계 곳곳에 있는 고객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한 여성 고객은 “택시 탈 돈을 찾을 수 없어 숙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고, 또다른 고객은 “돈 한 푼 없이 일본에서 꼼짝 못 하고 있다. 현금이 없어 오늘 밤 국수도 못 사먹게 됐다”라고 걱정했다.

결국, 은행 측은 애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서 중단 조치 약 6시간만인 25일 0시를 기해 모든 거래를 정상적으로 되돌려놓았다.

은행 측은 SNS 공지를 통해 “국제송금, 여행자 카드(travel money card), 외환계좌 등 모든 소매 외환거래 수단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들의 인내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호주의 또다른 주요 은행인 NAB도 자세한 설명 없이 파운드화 거래를 중단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호주판이 전했다.

시드니 곳곳의 환전업소는 이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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