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금 ‘우회 지원’과 ‘관제 시위’ 의혹을 받는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선희씨가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5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20분께 검찰에 출석한 추씨는 16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1시30분께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추씨를 상대로 어버이연합의 활동자금 지원 내역과 각종 집회 개최 경위 등을 캐물었다.

추씨는 검찰에서 청와대의 지시나 요청을 받아 집회를 연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관제 시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4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한 의혹이 있다며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수사를 의뢰해 시작됐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기독교선교복지재단 계좌로 2014년 9·11·12월에 총 1억2천만원을 송금했고, 이 재단이 같은 해 5월 말과 9월 초 1천400만원과 1천200만원을 각각 어버이연합에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노총과 4·16연대 등 6개 노동·민간단체가 전경련의 ‘자금 지원’, 청와대 행정관의 ‘집회·시위 지시’ 의혹 등을 제기하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 심인섭 어버이연합 회장, 추씨 등을 고발했다.

이밖에 어버이연합과 추씨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기자를 고소한 사건 등을 포함해 어버이연합을 둘러싼 사건이 10건에 이른다.

검찰은 이날 추씨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면서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추씨와 함께 고발된 허 행정관과 허 회장 등도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