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의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휴가철인 지난 7월 공항이용객이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한 공항은 울산공항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국내 여객이 21.8%나 증가했으나 울산은 10.5%나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울산공항 이용객이 2만2875명이었으나 올해는 2만467명에 불과했다. 이용객숫자로 보면 여수공항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낮다. 여수공항과의 차이도 83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여수공항과 8253명이 차이가 났으나 여수공항 이용객이 올 7월 대폭 늘어난 대신 울산공항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울산공항 이용률이 낮아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KTX울산역의 개통에 이은 울산의 경기침체이다. KTX울산역이 개통되면 항공이용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항공활성화 대책은 늑장이었을 뿐 아니라 기껏 나온 대책도 요금할인에 한정돼 있다. KTX보다 비싼 요금이 이용객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말이다. 최대 항공요금 50% 할인에다 숙박과 차량 렌트 40%이상 할인, 주차요금 50% 할인 등의 엄청난 혜택, 심지어 KTX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놓아도 이용객이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25일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를 마련했다. 공항운영에 적잖은 도움이 되기는 하겠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재정지원만 해서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울산~서울에 한정돼 있는 하늘길을 대폭 다양화하기 위한 저가항공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울산시가 추진하던 저가항공이 불발된데다 개인이 취항하려던 저가항공마저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건실한 저가항공 유치를 위한 울산시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공항의 안전성도 높여야 한다. 결항이 잦으면 이용객은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공항 이용의 편의와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

더구나 앞으로 10년 후 김해공항이 신공항으로 확장되면 울산에서 김해공항까지의 접근성이 높아질 게 틀림없다. 이대로 간다면 울산공항의 이용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울산공항의 존폐위기를 논하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수도이다. 그 위상을 이어가려면 육·해상 교통은 물론이고 하늘길도 매우 중요하다. 김해공항이 신공항으로 확장하기 전에 울산공항의 활성화를 이뤄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