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종 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가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애주가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음주를 즐겼고, 물을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니다. 최씨는 얼마 전부터 옆구리 통증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졌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며칠 전 옆구리에서 시작된 극심한 통증은 아랫배로 이어졌고, 몸을 이리저리 틀어도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금방 죽을 것 같던 고통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했다. 참다못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최씨는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0~50대 남성에게 자주 발생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치료
물·우유·과일·야채 섭취 도움

◇증상이 유사해 맹장염으로 오인하기도

요로결석은 신장이나 요관, 방광, 요로 등 우리 몸속에 소변이 흐르는 길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소변량이 줄고 소변 속 성분들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주로 30~50대 남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김윤종 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에 따르면 △칼슘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과잉섭취하거나 탄산칼슘 등의 제산제나 비타민D를 많이 섭취했을 경우 △온도가 높은 여름철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높은 온도에서 일할 경우 △부갑상선 항진증, 통풍, 당뇨병, 요로감염증 등의 질병을 가진 경우가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전문의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생할 확률이 4배 이상 높으며, 활동이 많은 20~40대 중년기에 주로 발생한다. 또 여자보다는 남자가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 폐색의 정도, 감염 등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나며, 하복부나 생식기 쪽으로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신장결석이나 방광결석의 경우에는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요관결석의 경우 소변의 흐름이 막히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맹장염과 증상이 유사해 맹장염으로도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혈뇨가 눈으로 보이기도 하고, 현미경 검사 상으로만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열이 나지 않지만 세균감염 시에는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방광결석, 요로결석은 소변 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결석인 경우 심한 통증과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크기가 작은 결석이나 하부요로 결석의 경우에는 수액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도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쇄석술 등 치료를 받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결석으로 인한 요로폐색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기능 저하 및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요로감염이 동반된 경우 패혈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 가장 효과적

요로 결석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 결석의 크기, 요폐 또는 요로 감염의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결석의 원인 등에 따라 선택한다.

김 전문의는 “결석의 크기가 작고 결석에 의한 2차적인 합병증이나 요로계통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기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결석 배출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배출될 때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김 전문의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요로결석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널리 시행하고 있는 방법으로 수술이나 마취가 필요 없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파쇄하는 요관경하 쇄석술이 있는데 최근 레이저를 이용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지만, 마취해야 하고, 시술 후 입원도 필요한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 개복술, 복강경 수술 등이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량이 하루 2~3L가량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또 칼슘이 요로결석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치지 않다면 특별히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 식사에서 하루 칼슘의 섭취량은 약 600~900㎎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김 전문의는 “하루 2~3잔 정도의 우유는 마셔도 괜찮다. 칼슘이 필요하다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음식을 짜거나 달게 먹지 말아야 한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결석에 대한 엄격한 식이요법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일일이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특정 결석 성분 식품을 유난히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 양을 줄이는 정도에서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결석 성분 식품
-칼슘 : 멸치, 탈지분유, 치즈, 참깨, 북어, 미역, 우유, 초콜릿, 흑설탕
-인산 : 분유, 마른오징어, 참깨, 굴, 소시지, 소내장, 닭고기, 쇠고기
-수산 : 시금치, 커피, 홍차, 코코아
-요산 :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소내장, 멸치, 햄, 소시지

◇비결석 성분 식품
-광천수, 국수, 빵, 밀가루 음식, 고구마, 콩, 채소류, 과일, 녹차, 과일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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