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주군이 20억원을 들여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1952년부터 알프스 산자락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1976년부터 로키산맥에서 열리는 캐나다 밴프 산악영화제를 밴치마킹, 세계 3대 산악영화제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울산시와 다른 기초단체들의 협조가 미미하다. 주최가 울주군이긴 하지만 울산에서 드물게 열리는 국제행사인데다 산악관광활성화라는 울산지역 공통의 과제를 풀어가는 핵심행사라는 점에서 보면 의외라 할 정도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냐 울산세계산악영화제냐를 두고 빚어졌던 울산시와 울주군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초단체간 보이지 않는 벽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예매는 지난 19일 시작됐다. 입장료는 없지만 티켓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다. 현장 예매가 아니라 인터넷 예매를 할 경우 예매수수료 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결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인터넷 이용률이 높지 않다고 보더라도 인터넷 예매 현황이 너무 미미하다면 원인 파악과 대책 강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가량이 산악지역이다. 그 때문에 등산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산에서의 극적 체험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는 산악영화 제작은 활발하지 못하다. 8000m이상의 고봉 14개를 갖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나 4800㎞의 길이를 가진 로키산맥이 있는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과는 달리 높고 험한 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산악영화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하기 어렵다. 때문에 산악영화제는 새로운 도전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셈이다. 남은 일주일동안 각고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