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에 문화복지회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77억3200만원을 들여 부지 3237㎡에 연면적 206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200석의 공연장과 상설전시장, 북카페, 프로그램실, 노래연습실과 악기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음공간, 요가와 스포츠댄스 등이 가능한 마루공간, 체력단련장이 들어선다. 야외공간에도 공연장과 소규모 체육공간이 만들어진다. 10일 착수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내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2018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수도보호와 문화재보호구역 등의 이유로 개발소외지역이었던 웅촌면에 이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웅촌은 도심에서 차편으로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음에도 문화적 혜택이 거의 없었다. 근래들어 외곽을 선호하는 예술인들이 대거 거주지를 옮겨감으로써 절로 예술촌이 형성되다시피 했으나 그들의 활동을 장려할만한 시설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 때문에 문화복지회관의 건립은 이 지역 토박이들의 문화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더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웅촌문화복지회관의 구성이다. ‘사랑채’라고 콘셉트는 그럴 듯하게 잡아놓았으나 일반적인 문화예술회관과 큰 차이가 없다. 지역적 특색이 거의 담기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인다. 노령층이 많은 농촌지역에다가 근래들어 미술인들이 대거 운집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특색에 대한 고려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울주군이 파악한 바로도 이 지역과 인접한 검단리에는 조각·회화·도예 등의 작가 30여명이 살고 있다. 텅빈 공연장에 운영비만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구색갖추기용 문화회관이 돼서는 안되겠기에 하는 말이다. 여론수렴은 물론이고 지역 여건에 대한 심도 있는 사전분석을 통해 맞춤형 문화회관으로 농촌지역 문화회관의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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