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가 21일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5가지 색상 중 애플이 처음 내놓은 색상인 제트블랙(유광 검정)은 열혈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일부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서울 종로구의 SK텔레콤 직영점은 이날 오전에만 60대가 팔렸는데 매장에 있던 제트블랙 색상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제트블랙과 함께 무광 블랙의 인기도 뜨거웠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제트블랙은 기존 아이폰에는 없던 색상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기존 마니아층과 신규 고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며 “흠집과 지문 자국이 남는 걸 걱정하는 고객들은 무광 블랙을 많이 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몰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가입 고객들이 제대로 된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올레샵’에서 기기변경으로 예약가입한 A(32·여) 씨는 “예약화면에는 초기 신청 내역만 나와 있을 뿐 배송 상태가 어떤지,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 알려 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사전예약한 기기변경 고객보다 현장에서 개통하는 번호이동 고객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갤럭시노트7 교환 움직임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7에 대한 시장 반응을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삼성전자가 곧 내놓을 추가 보상 정책을 기다리는 고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전국의 주요 통신사 매장에는 개점 시간에 맞춰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폰 열혈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통신 3사 매장 중 가장 먼저 ‘줄서기’ 행렬이 등장한 광화문 KT스퀘어에는 밤샘 고객 30여 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찾아왔다.

KT 1호 고객은 지난 18일부터 꼬박 3박4일을 기다린 개인 사업가 유병문(25) 씨였다. KT는 대기 고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밤에는 KT스퀘어를 개방해 잠자리를 제공했다.

유 씨는 “지난해 1호 고객이 2박3일을 기다렸다고 해서 올해는 하루 먼저 와서 기다렸다”며 “1호 개통 고객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폰7 플러스 블랙(무광 검정) 128GB를 산 유 씨는 “듀얼카메라와 방수 기능,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어폰 단자가 없긴 하지만 애플이 그동안 선도해온 새로움의 일부라 생각하고, 사용하는 데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KT는 유 씨에게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시리즈2,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이용권 등 2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다.

100여 명이 찾아온 SK텔레콤의 강남직영점에서는 이틀간 기다린 박성기(30) 씨가 1호 고객이 됐다. 박 씨는 새로 나온 제트블랙을 택했다.

SK텔레콤은 박 씨에게 200만원 상당 여행 상품권, 2호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명품 여행용 가방을 선물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9개 매장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1호 고객에게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6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줬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직영점, 코엑스점, 건대입구점에는 지난 19일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모녀가 함께 줄을 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1호 고객 최충식(22) 씨는 “이전부터 사용했던 아이폰만의 사용자 환경과 보안성이 좋아 이번에도 다시 아이폰7 제트블랙을 택하게 됐다”며 “통신사는 가입 혜택을 따져보고 골랐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명소로 알려진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도 이날 아침 약 70명이 줄을 섰다. 매장 측은 전날 밤부터 대기 번호를 나눠주고, 선착순에 따라 판매했다.

이날 오전 8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가장 먼저 매장에 입장한 서정아(20·여) 씨는 “사전 예약을 하려 했는데 원하던 아이폰7 플러스 제트블랙이 없어서 직접 오게 됐다”며 “아이폰5를 3년간 썼는데 개선된 카메라 기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아이폰7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아이폰6s 시리즈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아이폰 마니아층에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들까지 몰리면서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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