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대 연구팀, 쥐실험서 중년비만·골밀도저하 억제 효과 확인

미국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 감소하는 체내물질을 외부에서 투여해 신체의 여러 노화현상을 억제하는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이들의 실험결과는 이 물질의 외부 투여를 통해 각종 질병 예방과 건강 장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대학의 이마이 신이치로(今井?一?) 교수팀은 인체 내의 노화억제물질인 ‘니코틴산 모노뉴클레오티드(NMN)’ 를 실험쥐에게 먹도록 한 결과 각종 질병과 노화현상이 억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연구논문을 27일 자 미국 과학전문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NMN은 원래 인체내에 있는 물질로 시르투인(Sirtuin)으로 불리는 장수(長壽)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면 감소한다.

연구팀은 NMN을 혼합한 음료수를 건강한 어른 쥐에게 주고 생후 5개월부터 17개월까지 1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NMN을 준 쥐는 주지 않은 쥐에 비해 ‘중년비만’에 의한 체중증가가 약 10% 적었다. 나이가 들면 따라오게 되는 산소소비량과 에너지 대사 저하가 억제돼 지방이 달라붙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NMN을 주면 혈당치를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악화되거나 골밀도가 저하되는 노화현상도 억제됐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 따라오는 신체변화는 유전자의 기능변화가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NMN을 준 쥐는 유전자의 기능변화도 적었다. NMN투여에 따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NMN은 야채 등에도 포함돼 있다. 이번 실험에는 연구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시제품을 이용했다.

이번 연구와 병행해 미·일 공동연구도 일본 게이오(慶應)대학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도 노화구조 해명과 노화에 따른 질병 예방으로 연결될 ‘노화 연구’를 본격화하기 위해 사령탑 역할을 할 추진회의를 정부 안에 설치하고, 2017년도(2017년 4월∼2018년 3월) 문부과학성 예산 요구안에 관련 비용을 반영했다.

노화연구 전문가인 나베시마 요이치(鍋島陽一) 교토(京都)대학 명예교수는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을 노화억제를 통해 예방하기 위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노화를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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