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역대 대통령 최악 지지율은 YS 임기말 6%까지 추락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영향으로 10%대로 추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8일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에는 지역과 연령, 지지정당을 불문하고 일제히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였다.

전주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지난달 둘째주(33%) 이후 6주연속 하락곡선을 그린 것이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나 수직상승한 74%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9%는 ‘모름·응답 거절’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인 지난 26~27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8%포인트)에서는 긍정평가가 14%로 더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무려 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에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지지정당별, 직업별, 이념 성향별 등 모든 응답자 계층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60대 이상, 대구·경북, 새누리당 지지자 등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도 무너진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일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의 77%에 달했으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는 이에 대한 응답 비율이 각각 80%와 6%로 더 격차가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29%를 유지했으나 새누리당은 3%포인트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 상승한 12%와 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영향으로 10%대까지 추락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재임중 지지율 ‘전고후저(前高後低, 지지율이 취임호 높고 임기말 낮아지는 것)’ 현상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필두로 역대 대통령은 모두 임기 초에는 50% 이상의 지지율을 자랑했으나 후반기에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10%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한국갤럽이 분석한 역대 대통령의 분기별 지지율 동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2년차까지는 40~50%대를 유지했으나 3년차부터 하락곡선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첫해 1분기에 4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대통령은 같은해 3분기에는 60%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년차에도 분기별로 55%, 50%, 44%, 44%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반기로 들어가는 3년차 들어 1, 2, 3분기에 30%대로 떨어졌으나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4분기 다시 43%로 회복한 지지율은 올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 파문’ 이후 주간 조사(25~27일)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임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주간 단위 최저 지지율(2012년 8월 첫째주)과 같다.

재임중 가장 지지율 편차가 심했던 대통령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 1년차 2, 3분기에는 지지율이 무려 83%에 달했으나 퇴임 직전인 5년차 4분기에는 6%까지 떨어졌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 1분기 지지율이 71%로, 가장 높았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곡선을 이어가며 재임 마지막해 4분기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그러나 재임 마지막해 30%대(1분기 33%) 지지율을 기록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첫해 1분기 지지율은 60%로 높았으나 2분기 40%, 3분기 29%, 4분기 22% 등으로 첫해부터 뚜렷한 하락곡선을 보였으며, 2, 3년차에는 20~30%대를 유지하다가 4년차 4분기에 1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해에는 27%까지 반등했다.

취임 첫해 ‘쇠고기 파동’을 겪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1년차 1분기 52%에서 2분기에는 21%로 급전직하했으나 이후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년차 2분기에는 49%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재임 마지막 분기를 23%로 마쳤다.

이밖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1년차에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보이다가 4년차와 5년차에는 10%대로 떨어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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