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28일 오전 두 재단 관계자 8명의 주거지 총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두 재단, 최씨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사흘 연속으로 이뤄졌다.

수사본부는 관계자 8명의 주거지 각 1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재단 업무 관련 서류·기록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김필승 재단 이사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와의 인맥 덕분에 재단 이사장으로 영입됐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논란이 커지자 사임했다. 김 이사는 재단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거론되며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기업이 낸 거액의 출연금을 토대로 설립된 두 재단은 최순실씨가 사유화하고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기업에 모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르는 작년 10월, K스포츠는 올해 1월 각각 설립됐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검찰은 26일에는 두 재단과 전경련, 최씨 및 광고감독 차은택씨 자택 등 9곳을, 27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2명의 사무실과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자택도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재단과 전경련 관계자를 줄소환해 조사한 검찰은 이날 모금 과정을 주도한 전경련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이승철 부회장도 불러 재단 설립 과정과 모금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전날 외국에서 돌아와 전격 검찰에 출석한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도 전날 밤 9시 30분부터 이날 오후까지 ‘밤샘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