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미르재단 설립·모금·국정개입 등 의혹 전반 추궁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최측근 가운데 하나인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28일 오후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께 이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 및 기금 모금 경위, 최씨의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밤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는 최씨의 또 다른 최측근 고영태(40)씨와의 대질조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로, 한때 최씨의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가 5명 안팎의 비선모임을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고씨와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도 모임 멤버였다는 것이다.

또 그는 “최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했다. 최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국정농단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기소돼 현재 춘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씨는 이 전 사무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같이 일한 적도 없다. 저를 끼워 이슈를 만든 것 같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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