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베이비 부머의 비중도 매우 높은 도시다. 울산시가 10일 내놓은 ‘베이비부머 통계’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4.8%인 17만4084명이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비율이며 전국 평균(14.3%)에 비하면 0.5%P나 높다. 이들 베이비부머들 가운데 대기업 종사자들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경제활동을 계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일자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인 울산의 산업구조는 기존 제조업체에서 은퇴한 인력들의 재취업이 쉽지 않은 구조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업도시이면서도 중소기업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사업체 숫자를 보면 중소기업이 99%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그러나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76.2%에 그친다. 전국 87.9%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은퇴 근로자가 중소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낮은 것이다. 근래 몇년 사이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던 향토기업들도 사라지면서 중소기업 취약성이 고착화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산이 산업도시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려면 중소기업의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은 빠른 변화와 고도의 기술혁신, 다품종소량생산을 요구한다. 유연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적합하다는 말이다. 위기의 울산경제를 구하는 방안이 바로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울산경제진흥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기술개발이나 제품생산이 아니라 해외 바이어 발굴이라고 한다. 이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극복이 가능한 대목이다. 중소기업 수출기업화에 울산시의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