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에서 야심차게 출범한 큰애기야시장이 대박이다. 개장 첫날인 11일 약 10만명이 방문해 총 35개의 식품판매대에서 총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 매대 평균 매출이 128만원 상당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준비한 재료가 부족할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이같은 현상은 이튿날도 이어졌다. 행정자치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의 사업공모에 당선돼 정부지원금 10억원을 받아 진행한 만큼 매대의 디자인과 주차장, 쓰레기 처리 등에서도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야시장의 성공적 출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시점이라 우선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광수요 창출 기여가 중요하다. 큰애기야시장은 울산시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관광사업’의 브랜드인 ‘울산큰애기’의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야시장이 수없이 많이 생겼으나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야시장은 열손가락 안팎이다. 서울 동대문DDP플라자에서 금·토요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펼쳐지는 청춘런웨이&댄싱나이트, 세계각국 먹거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의도의 월드나이트마켓, 전주 한옥마을의 인기를 업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부야시장, 먹거리와 예술품 판매가 많은 광주의 대인예술야시장, 자갈치와 국제시장과 연계된 부산 부평깡통시장, 전국 최대규모인 대구 서문야시장, 해산물 중심의 먹거리가 풍부한 목포 남진야시장 등이 성공한 야시장으로 꼽힌다. 이들 야시장의 성공비결은 인근에 이름난 관광지를 끼고 있는데다 시장의 독창성도 갖추고 있다는데 있다.

큰애기야시장은 중앙전통시장 사주문입구~뉴코아아울렛 170m 구간, 보세거리 입구~중앙시장 오거리 110m 구간, 농협 옥교동지점 앞~중앙시장 오거리 110m 구간 등 3구간에 걸쳐 조성됐다. 390m에 총 43개의 판매대가 들어섰다. 일부 상품 판매대도 있으나 먹거리가 주를 이룬다. 지난 이틀간의 반응을 보면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긴 하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울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징적인 음식이 발굴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내 관광지 및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와 연계성을 가져야 관광수익 창출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만족할 수가 있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이 장기적 관광상품으로 성공하려면 중구 뿐 아니라 울산시의 관광산업이라는 큰 틀에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엮어내는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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