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 주전동 번덕마을 수령 300년생 곰솔(울산시 지정 보호수)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됐다고 합니다. 지자체의 각별한 관리를 받고 있는 보호수마저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지요.

마을 입구를 수호신처럼 지키고 서 있는 이 곰솔은 나무둘레 3.7m, 높이 22m에 나이는 300년으로 추정됩니다. 오랜기간 번덕마을 주민들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자리를 지켜왔다고 합니다.

울산시는 지난 1982년 11월10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 곰솔을 보호수로 지정, 관리해 오고 있는데요. 곰솔은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고 말았지요. 

동구청이 최근 나무병원과 경남 산림환경연구원을 통해 두차례 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 21일께 최종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것이지요.

지역의 소나무 종류의 보호수 중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동구청은 수간(줄기)주사와 토양 처리 약제를 토양 속에 주입해 소독하는 토양관주를 실시하는 등 긴급 치료에 나섰지만 사실상 해당 곰솔의 회생 가능성은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전 일대가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하다보니 곰솔도 함께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아직 초기 단계로 보이는 만큼 최대한 나무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무려 300년을 지켜온 곰솔이 21세기형 나무질병에 오염돼 고사위기에 처해졌다고 하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철저한 예찰활동과 방제작업으로 더 이상 고사되는 생물자원이 없기를 바랍니다.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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