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직매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 지역에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애초의 로컬푸드 운동은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믿을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점이 많다. 유통단계가 줄어들면서 농가에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신선하고 저렴한 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자가 공개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다.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소포장 판매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지역 유통산업의 부진으로 모든 농산물을 대도시의 유통시장을 통해 출하해야 했던 지역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판로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아직은 로컬푸드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계절별 상품 다양화가 우선 과제다. 농산물 출하가 줄어드는 농한기 매장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계절적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채소와 과일 외에 가공식품의 확대가 필요하다. 더 많은 숫자의 매장과 판매처 확대도 필요하다. 농협 뿐 아니라 백화점과 일반 마트 등으로 확산해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이는 농민이나 농협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농업인의 비중이 높은 울주군과 북구 등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대형유통점이 있는 중구와 남구의 자치단체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농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기도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직매장이 아니라 학교 등의 단체급식에도 로컬푸드의 공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뿐아니라 이탈리아의 슬로 푸드(Slow Food), 네덜란드의 그린 케어팜(Green Care Farm),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등 세계적으로 본보기로 삼을 사례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