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021년 관광객 500만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1일 열린 ‘제6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 수립 용역보고회’에서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확충해 5년 후에는 관광객이 2배이상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울산시의 관광객수는 241만명이다. 전략은 ‘콘텐츠 융합형 창조관광도시’이다. 산악관광, 해양관광, 산업관광, 역사문화관광, 생태관광 등 5개 분야에서 54개의 창조적 콘텐츠형 사업이 제시됐다. 예산은 8400여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규사업이 22개에 이른다.

공업도시로서 급성장해온 울산시는 관광산업에 있어서 뒤쳐진 도시라 할 수 있다. 관광자원도 부족하고 서비스업도 발달되지 못했다.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을 통해 먹거리가 충분히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관광산업에는 관심을 덜 쏟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조업의 성장정체가 현실이 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가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 것이다. 문제는 관광자원이다. 울산만의 독창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창출하지 못하면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는 어렵다.

이날 제시된 신규과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으로는 자연과 학습을 융합한 숲속창의자연놀이공원, 해양과 디자인을 접목한 해오름아트로드, 태화강에 디자인벤치를 설치하는 태화강디자인벤치프로젝트 등이 있다.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는 알수가 없다.

흔히들 울산은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라들 한다. 산과 바다, 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이 있고 도농통합형 도시인데다, 세계적인 산업시설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도 있다. 그런데 관광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가 부족하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해외여행은 이미 새로움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의미’에 방점을 둘 수 있지만 국내 여행은 이미 이해도가 높은 가운데 이뤄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중요하거나 의미가 있는 자원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관광수요를 창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은 그동안 정책을 통해 충분히 경험했다. 향후 5년간 8400여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들여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확충하기 보다는 오히려 전국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하나로 출발하는 것이 더 주효할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래 관광도시로 성장한 화천, 함평, 문경, 순천 등을 살펴보더라도 새로운 것 한가지로 성공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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