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과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최근 1년 사이에 울산지역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감소율도 전국 1위를 기록해 울산지역 일자리의 질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죠.

올들어 8월말까지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1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2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고, 전국 평균 증가율 2.8%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죠.

지역 비정규직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8월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죠.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구조조정과 석유화학산업 위축 등 주력산업의 침체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워진 기업들이 고용부담이 큰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그자리에 고용 조절이 쉬운 비정규직으로 대체한 것이죠.

특히 지난 9월말까지 현대중공업그룹 5개 계열사의 총 직원 수는 3만3687명으로 1년 새 10.9%(411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경영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결정하며 창사 44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고 조직도 통폐합해 100개 이상 부서를 없앴다고 합니다.

지난 50년 고도 성장세를 멈추고 하락기에 접어든 울산산업은 국내외 악재에다 성장 잠재력까지 떨어져 단시일내에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선진 중화학 도시들 처럼 울산이 본격적인 쇠락기에 접어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새해에는 울산 경제가 다시 부자도시, 산업수도의 위상에 걸맞게 재도약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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