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KTX울산역세권의 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롯데울산개발(주)이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개발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롯데가 참여하는 복합환승센터가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가의 집안싸움’에 ‘최순실 사태’의 불똥까지 튀면서 장기 지연의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계획대로 진행돼 다행이다. 유독 역세권을 선호하는 롯데이기에 일단 개발에 들어가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건립하게 되는 전시컨벤션센터도 오는 2018년 준공계획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편성에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비 280억원을 전액 편성했기 때문에 차질 없이 건립된다면 늦어도 2019년 초에는 준공된다.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가 차례로 들어서면 언양은 명실상부 울산의 부도심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2월 확정한 ‘203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언양을 새로운 ‘성장중심핵’으로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상 언양·농소·방어진·온양 등 4부도심 중의 하나인 언양이 부도심으로 구색을 갖추게 되면 울산의 오랜 바람이었던 도시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된지 20년, 인구 120만명의 도시가 됐으나 도심은 여전히 1곳 뿐이다. 중구 옥교·성남동이 중심이었다가 남구 삼산동으로 장소만 옮겨졌을 뿐 도심은 복잡하고 난삽하기가 이를데 없다. 1도심은 품격을 말하기 어려웠고, 부도심 발전을 통한 도시확장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역세권에 새로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와 전시컨벤션센터 등은 지금까지 울산에 없었던 새로운 유통·서비스시설이다. 복합환승센터에는 쇼핑몰과 영화관, 키즈파크 등이 자리하고, 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각종 박람회와 국제회의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고급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언양버스터미널과의 연계성이 고려돼 울산의 관문으로서의 편의성을 더 높인다면 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난개발이다. 역세권은 1차 개발이 완료됐고 2차 개발을 앞두고 있다. 공공개발로 진행되는만큼 그동안 울산지역의 도시개발과는 달리 품격을 갖춘 도시계획이 돼야 할 것이다. 품격 있는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도로와 공원, 주차장 등 공용 공간의 충분한 확보이다.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처럼 복잡한 도로와 주차장 부족으로 날마다 홍역을 치르는 도시가 돼서는 미래가 없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노리는 업자들이 주변지역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개발과 대기업이 참여하는 역세권 뿐 아니라 주변지역의 개발까지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앞선 행정으로 난개발을 막아야 부도심으로서 품격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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