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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유네스코 세계유산’ 발벗고 추진…이유는관광산업 활성화 등 부수적 효과에만 몰두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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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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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것과 같습니다.”

전국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한 문화재청 관계자의 말이다.

전국 광역·기초단체가 너도나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1일 문화재청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전국 광역·기초단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안은 30여 건에 달한다.

경기도의 경우 고양시가 북한산성(사적 162호)을, 양주시가 조선전기 최대 왕실사찰인 회암사 절터(사적 128호)를, 연천군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추진하는 등 5개 시·군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경북 성주군은 오는 3월 사적 444호로 세종대왕의 왕자 18명과 세손 단종의 태를 묻은 세종대왕자태실(世宗大王子胎室)의 세계유산 등재를 문화재청에 신청할 방침이고, 부산시는 지난달 20일 6·25 전쟁 피란수도 유적 14곳을 세계유산 신청 잠정목록에 올려줄 것을 신청한 상태다.

또 전라남도는 교회·학교·병원 등 여수와 순천 등지 기독교 선교유적 9곳을, 충청남도는 김대건 신부 유적 등 8개 시·군에 산재한 13개 천주교 유적을, 인천시는 강화도 문수산성 등 17∼19세기 축조된 해양 관광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가 성균관·문묘, 백제 풍납토성, 서대문형무소 등을,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이처럼 세계유산 등재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기대할 수 있는 등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구석기 유적은 세계적 학술가치와 보존가치가 크다”라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관광 활성화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문화·자연유산의 보존이라는 원래 목표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목적은 관광객 증가 등 후광효과가 크고 국비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수반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까다로운 절차와 심사과정을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지자체가 수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역 내 문화유산이나 자연유산을 문화재청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를 신청한다. 문화재청은 신청 대상 유산에 대한 실사를 거쳐 잠정목록에 올리고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 중 우선등재목록을 선정한다.

이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 1년 6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추진단계부터 최종 등재까지 빨라야 5년 남짓 걸린다. 이 과정에는 상당한 예산도 소요된다.

현재 문화재청 잠정목록에 등재된 문화·자연유산은 전남 강진 도요지,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 등 15건이다.

이 중 한양도성, 법주사와 통도사 등 한국의 전통 산사(山寺) 7곳, 한국 서원 9곳, 서남해안갯벌 등 4건이 우선등재목록에 올라 있다.

한양도성은 오는 7월 등재 여부가 결정되며 한국의 전통 산사 7곳은 이달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1건으로 등재 신청서를 낸다. 나머지 2곳은 내년 신청한다.

내년까지는 한 국가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을 한 번에 각각 하나씩 신청할 수 있으며 2019년부터는 둘 중 1개만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신청한다고 해서 다 등재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서원 9곳은 2015년 등재 신청을 했으나 반려됐다.

완전성, 진정성, 뛰어난 보편적 가치 등 3가지 기본원칙에 부합해야 등재될 수 있다. 세계유산 등재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세계유산 등재는 1972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시작됐다.

우리 문화재가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1995년으로, 당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세계유산 9건,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등 인류무형유산 19건,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등 세계기록유산 13건이 추가돼 현재 44건의 문화·자연유산이 등재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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