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2016년 노사관계 평가와 2017년 전망’
현대重 구조조정…현대車 임금피크제 등 갈등 예고
고용부 “어려운 경제상황…노사 상생발전 고민해야”

▲ 경상일보 자료사진(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올해도 국내 노사관계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지역경기 침체 속 최장의 근로손실일수를 기록하는 등 대립관계를 보여온 울산의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끝내지 못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첫 파업에 돌입하는 등 연초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6년 노사관계 평가와 2017년 전망’에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 노사관계가 매우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와 조선업계 주력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의 올해 노사관계는 더욱 안갯속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가 12년만에 산별노조에 가입하면서 국내 양대 거대 노조가 금속노조의 일원으로 지역 노동운동을 이끌 전망이어서 만만치 않은 노사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 첫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성 대응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단협과 구조조정 협상이 겉돌자 투쟁력과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금속노조에 재가입하면서 사측을 압박하는 상황이고, 구조조정 중단없이는 교섭 타결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노사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임금만 다룬 협상에서도 절충점을 찾는데 5개월을 넘겼고,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을 거부하는 등 분규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또한 노사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안팎의 예상이다.

게다가 지난해 교섭의 화두였던 ‘임금피크제’ 안건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도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또다시 파업에 나서면 6년 연속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의 한 관계자는 “각종 경제전망에서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어려울때일수록 노사는 기업의 미래와 성장을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근로자가 일하지 않은 날(근로손실일수)은 190만9788일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근로손실일수가 51만3605일(고용노동부 울산지청·2016년 12월7일 기준)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중의 근로손실일수는 1만5918일이었다. 김준호기자 kj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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