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조카 뇌물죄 기소에 “심려끼쳐 죄송…사법절차 진행중이니 지켜보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아시아나 OZ221편으로 입국한 반 전 총장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의 영접을 받으며 탑승교를 나섰다.

검은 양복과 붉은색, 은색 줄무늬 넥타이 차림을 한 반 전 총장은 “편안하게 왔다”며 밝게 웃었다.

공항철도를 타고 귀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전철같은 거 못 타지 않나. 평시민이 됐으니까 전철도 자주 타고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반 전 총장 측이 인천공항에 특별의전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직 사무총장에 대한 의전일 것”이라면서 “세계 어디를 가든지 그 정도 예우를 받는다. 특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서는 “가까운 친척이 그런 일에 연루가 돼서 개인적으로 민망하고,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니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 마음을 굳혔는지’,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