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잘 보내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보람 있는 여가생활은 일을 잘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울산사람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여가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12일 발표한 ‘2016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사람들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3.8시간, 휴일에는 6.4시간의 여가를 보내고 있다. 전국 평균은 평일 3.1시간, 휴일 5.0시간이다. 가장 낮은 서울은 불과 2.7시간(평일)이다. 울산은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년전인 2014년에 비하면 50분 가량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자도시이자 젊은층이 많은 도시라는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희망하는 여가는 평일 4시간, 휴일 6시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가장 많은 여가생활은 TV시청(46.4%)이다. 울산시민들은 전국 평균보다 10.7%P 낮은 35.7%가 TV시청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V시청과 비슷한 인터넷·SNS(19.7%), 게임(7.1%)이 뒤를 잇고 있다. TV시청이 전국 평균에 비하면 낮은 반면 인터넷·SNS·게임을 합치면 63.5%로 전국평균(65.7%)과 큰 차이가 없다.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가 여가생활을 혼자서 소극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이같은 여가생활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71.5%가 스포츠경기를 원했고 영화관람(45.5%), 친구만남·동호회(31.7%), 악기연주(23.2%), 산책(25.2%), 사진촬영(23.4%) 등을 하고 싶어했다.

따라서 울산시는 여가생활의 활성화를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 다양한 여가시설과 질 좋은 여가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특히 문화예술 관람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만큼 접근성이 높은 문화시설 확충과 다양한 문화행사 개발이 절실하다. 문화부가 함께 발표한 ‘문화향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83.7%이다. 2014년 70.3% 보다 13.4%P나 증가했다. 전국 6위다. 문화예술 관람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참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7.0%P)보다 높게 나타났다. 울산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수에 대한 욕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희망여가시간에 가장 근접해 있는 도시다. 여가생활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된다면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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