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공공 생활기초시설로 울산지역의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및 자원화시설 완성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던 온산 바이오에너지센터가 부실시공에 따른 성능미흡 문제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폐기물처리 본연의 임무에서부터 자원화시설의 핵심인 바이오가스와 스팀 생산량이 설계 목표치에 크게 미달, 시공사를 통해 보수를 거듭하고 있지만 좀처럼 정상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 운영에 따른 누적 적자만 40억원에 이른다. 국내 사정에 맞지 않는 해외기술 도입 등 설계상 미비로, 준공전 10개월간의 시운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울산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지금이라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 부실시공에 따른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할 것이다.

울주군 온산읍 당월로 118 온산하수처리장 내에 자리한 온산 바이오에너지센터는 지난 2014년 2월 준공됐다. 지역의 음식물쓰레기와 분뇨를 처리,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인근 기업에 파는 자원순환형 폐기물 처리장이다. 국비 161억원과 시비 69억원 등 총 230억원이 투입됐다. 음식물류폐기물 100t과 가축분뇨 50t 등 1일 평균 150t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한다. 시는 성암생활쓰레기 소각장·매립장과 더불어 바이오에너지센터가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수익형 모델을 구축한 전국적인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성암생활쓰레기 소각장·매립장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전량을 처리, 발생하는 폐열로 스팀을 공급하고 매립가스를 판매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세외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결과는 무참하다. 준공 2년이 넘도록 바이오에너지센터의 음식물·분뇨처리량은 설계상 목표치의 60%에 그쳤고, 잦은 운행중단과 폐기물 처리 지연 등으로 민원의 대상이 됐다. 이후 시의 시설개선 지시에 따른 2차례의 보수공사로 다행히 폐기물 처리량은 90%까지 늘어났지만 수익모델로 잡은 바이오가스 생산량과 스팀생산량은 각각 설계대비 75.7%, 23.55%에 그치면서 매년 8억~14억여원의 적자를 유발, 세외수입 창출은커녕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울산시가 시설물을 아직 이관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오는 30일 시설물을 이관받기로 돼 있었지만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 시기를 연기해 놓고 있는 것이다. 시는 잠정적으로 오는 9월께 최종 점검후 시설 인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그 시기를 특정지어서는 안된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공공시설물이 시민 혈세를 축내는 애물단지로 남아서는 안되기에 완벽한 시설물 인수를 위해 그 책임을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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