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 지지율이 45%로 1950년대 이래로 미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5%,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응답이 10%였다고 23일 밝혔다.

갤럽이 이제까지 한 미국 대통령 취임 첫 국정 지지도 조사에서 50%를 넘지 못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권을 인계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23%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오바마는 2009년 취임 후 사흘간 진행된 조사에서 68%로 갤럽이 이 조사를 시작한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취임 직후와 같은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다.

오바마는 임기 8년간 평균 48%가량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퇴임 직전 지지율은 59%로 높았다.

최고 수준의 첫 국정지지율을 보유한 이는 존 F. 케네디(72%), 그리고 부통령이었다가 대통령 유고로 직무를 승계한 린든 존슨(78%), 제럴드 포드(71%)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45%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51%의 비교적 낮은 첫 국정지지율을 보이기는 했으나 평가를 유보한 응답자 역시 많아 부정적 평가는 각각 6%, 13%에 그쳤다.

부정 평가가 꽤 높은 것으로 조사됐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5%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남녀 간 차이보다 인종·정당별 격차가 더 컸다.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각각 48%, 42%였으며 백인과 유색인종은 각각 56%, 22%가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90%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원은 14%만 지지했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취임 당일인 조사 첫날 긍정적이었다가 둘째, 셋째 날에 점점 부정적이 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45% 지지율은 ’허니문‘도 아니지만, 비이성적으로 낮은 것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성인 1525명에게 전화로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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