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10여명 설 전 동반탈당

충청권 포함 전 지역서 동참

제3지대 탈당파 與 한축될듯

潘-정의화 오찬회동 주목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조기대선이 불붙은 가운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한 제3지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비박계와 충청권을 포함한 10여명의 현역 의원들이 설 연휴 전 동반탈당을 추진하는 등 2차 핵분열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 전 총장 출신 지역인 충청권의 한 인사는 24일 “제3지대에서 반 전 총장 지지세력이 모일 수 있도록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동반 탈당을 준비 중이다.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 연휴 전 탈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그러면서 “충청권만 움직이면 반 전 총장이 충청 프레임에 갇혀 제3지대의 효과나 의미가 반감된다. 수도권, 영남, 강원 등 지역별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한 선도 탈당엔 우선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에 지역구를 둔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이 합류할 것이라고 정치권 인사가 전했다. 또한 충남의 이명수, 성일종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설 연휴 후 탈당을 검토중이다. 비충청권에선 심재철, 정유섭, 이철규 의원 등도 탈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탈당파 내에서는 설 전에 10명 안팎의 탈당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선으로 25일 국회에서 개최할 예정인 반 전 총장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가 제3지대의 규모와 파급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바른정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이 이뤄진다면 범여권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제3지대 탈당파 등 3개 그룹으로 분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제3지대 탈당파는 반 전 총장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세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범여권 내의 3개 진영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3지대 탈당론이 힘을 얻은 것은 반 전 총장이 최근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등 기성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제3지대론을 꺼내 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4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제3지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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