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8세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OECD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1.4세 길어 남성은 78.5세로 20위이지만 여성의 기대수명은 85.1세로 OECD 회원국 중 5위였다.

우리나라도 100세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은퇴 후 남은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지가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건강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명연장은 고달픈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100세시대 장수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한 개인의 생존전략과 사회적 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100세시대 맞춤형 평생교육시스템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올해 구·군, 시교육청 등과 함께 54억원을 투입해 평생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앞서 ‘100세 시대 행복한 울산시민을 위한 창조학습도시 실현’을 비전으로 3대 목표, 6대 전략, 12대 과제, 120개 세부사업의 ‘2017년 평생교육 진흥 시행 계획’을 세웠다. 3대 목표는 평생학습 추진기반 확충, 지역사회 창조적 학습역량 강화, 시민주도 평생학습문화 확산 등이다.

시는 12억7200만원을 들여 울산 평생학습 마을학교 운영, 베이비부머 평생학습 지원, 평생학습 박람회 개최, 평생교육 통계조사 등 20개 사업을 한다.

울산시교육청은 4억6600만원을 투입해 교육감 지정 평생학습관 운영,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운영, 초등학력 인정 문자해득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18개 사업을 벌인다.

중구는 13억9200만원으로 행복학습센터와 평생학습 러닝숍 운영 등 25개 사업을, 남구는 7억6900만원으로 한마음대학 운영과 주민자치 활성화 등 12개 사업을, 동구는 3억4900만원으로 바드래평생학습관 확대 운영과 은퇴자 재취업 프로그램 등 18개 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북구는 6억1200만원을 들여 제3 대학 운영과 찾아가는 한글교실 등 13개 사업을, 울주군은 4억9500만원으로 학습형 일자리 디딤돌 사업과 찾아가는 학습서비스 등 14개 사업을 각각 진행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즉 50대에 은퇴한다면 40년 이상, 60대에 은퇴한다면 30년 이상의 은퇴기간을 보내야 하는데 30~40년의 행복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계별·상황별 준비가 필요하다. 생계대책에서부터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챙겨야 할 상황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러한 은퇴자들의 인생 이모작, 삼모작에 필요한 주기별 평생교육이 이뤄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다 완벽한 평생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학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산재돼 있는 평생학습기관에 대한 컨설팅 및 정보제공 등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 경제적 능력에 의한 차별받지 않는 보편적 학습권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