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치료

▲ 김정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기과 전문의가 전립선 질환을 가진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전립선 커지며 요도 압박해 발생
소변배출 속도 저하 등 배뇨장애
나이 들수록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
50대 남성의 절반이 겪을만큼 흔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로 시작
신장기능 이상 등 동반땐 수술 필요
금연·규칙적인 운동·체중조절 필수
육류 줄이고 토마토·콩·마늘 도움

주변에 중년 이상의 남성들을 보면 전립선 질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전립선비대증은 중노년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시작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배뇨와 관련된 불편감에서부터 출발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주관적인 증상만 가지고 치료 시작의 유무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검사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 또 질환이란 인식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요로감염이나 신장의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정, 배뇨 등의 사령탑, 전립선

전립선은 방광의 아래에 붙어 있는 기관으로 남자에게만 있는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다.

성인의 정상 전립선 무게는 약 20㎖ 정도이고, 크기는 호두알 정도로 뒤집어 놓은 피라미드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이다. 전립선은 비록 작은 기관이지만 사정과 발기, 배뇨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동시에 소변과 정액의 통로가 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중요한 장기다. 정상인이 1회 사정할 때 배출되는 정액의 15~30%가 전립선에서 배출되는 전립선액이며, 이 전립선액은 정자에게 여러가지 영양분을 공급해 정자가 생존, 난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전립선액에 포함되어 있는 구연산, 아연이 살균작용을 해 정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요도, 전립선, 방광과 부고환 등으로 진행되는 상행성 세균감염을 막는 방어벽을 만든다.

김정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기과 전문의는 “전립선은 방광에 접해있고 요도를 감싸고 있는 특징적인 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들은 전립선에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고 고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 주변에 중년 이상의 남성들을 보면 전립선 질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전립선비대증 중노년 남성에게 흔히 발생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는 것, 특히 요도와 접해있는 부분들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생기는 질병이다.

전립선의 요도 주위 부분이 커지면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을 배출할 때 저항이 커져 소변배출 속도가 느려지고, 방광은 소변을 내보낼 때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능이 손상돼 점점 더 비정상적인 상태로 변하게 된다. 단순히 전립선이 커진다고 해서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이 커짐으로써 요도의 저항이 높아져 발생하게 되는 배뇨장애 현상을 통틀어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부른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학계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50%, 60대 60%, 70대 70% 가량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전립선의 비대는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정상 고환을 가지고 있는 중년 이상의 남성에서만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성호르몬과 노화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원인과 결과의 명확한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노화와 연관된 과다증식, 남성호르몬 및 기타 호르몬의 영향, 세포자멸사의 조절장애, 기질­상피 상호작용, 성장인자, 유전적 요소 등 여러 인자들이 발생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바른생활’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크게 대기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기요법은 주로 증상이 경미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적용된다.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아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하며 자기 전에 가급적 음료를 마시지 않고 카페인이나 술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도록 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느끼는 하부요로증상 등의 불편감을 일차적으로 해결해주며,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목표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커진 전립선 조직을 수술로 제거해 요도의 압박을 없애는 것이다.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재발성 요로감염, 재발성 혈뇨, 신장 기능의 저하,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김 전문의는 “40대 이상 남성이라면 누구나 전립선비대증의 예방법에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아주 쉽고 간단히 요약한다면 ‘바른생활’이다”며 “금연, 규칙적 운동, 체중 조절, 혈압 조절, 당뇨 조절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이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의 위험인자들은 역학조사에서 전립선비대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것들이다. 또한 식이요법을 통해 칼로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육류의 양을 줄이고 탄수화물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그리고 생선 등의 섭취를 늘려나가야 한다”며 “그 외에 토마토, 콩, 마늘은 전립선내 활성요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 건강에 중요한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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