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수도 울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책임지던 울산화력본부 기력 1~3호기가 올해 안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사진은 울산화력발전소 내 1~3호기 전경.

벙커C유 주연료 중유발전
40여년 지역 전력공급 책임
영화 ‘공조’ 쵤영지로 주목
기력 4~5호기도 6년 뒤 폐지

산업수도 울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책임지던 울산화력본부 기력(氣力) 1~3호기가 올해 안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동서발전은 울산화력본부 내 기력 1~3호기가 현재 철거매각 시행 계획에 있으며, 연내에 철거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기력발전소는 화력발전소의 하나로 보일러의 증기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가격이 싼 벙커C유를 주연료로 해 중유발전이라고도 한다.

울산 기력발전 1~3호기는 1960년대말 급증한 울산공업단지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1968년 7월부터 1973년 8월까지 5년에 걸쳐 200㎿급 3기(총 600㎿)가 건설됐다.

하지만 40년이 지나 수명을 다하면서 2014년 5월 폐지 승인을 받고 현재 가동을 멈춘 상태다.

특히 이 곳은 최근 관객 750만명을 돌파한 영화 ‘공조’의 촬영지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울산화력본부는 발전소에 대한 경직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영화사측과 협약을 체결하고 발전소를 촬영지로 개방했다.

울산화력 측은 “발전시설은 성격상 일반 시민의 접근이 어렵지만 영화로 활용되면서 전력산업에 대한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력 4~5호기도 수명이 다해 6년 뒤인 오는 2022년 1월이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울산화력에 이어 한국서부발전 평택화력도 2024년에 중유발전기가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중유발전의 역사는 2024년이면 막을 내릴 전망이다.

현재 울산화력의 설비용량은 중유 1200㎿(36.7%)와 LNG 2072㎿(63.3%)로 LNG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 곳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울산시 전체 발전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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