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500여 명 집회 참가”…회사 “참가자 적어 생산차질 없어”

▲ 23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노조의 파업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풍선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24일 사업분할 구조조정 중단과 2016년 임단협 타결 촉구를 위해 이틀째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출근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참여를 촉구하는 홍보전을 펼쳤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부터 사업부별 집회와 노조사무실 앞 전체 집회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 1만5000여 명 가운데 1500여 명(노조 집계)이 참가했다.

노조는 “편법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업분할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합원들은 집회 후 퇴근했다.

노조는 전날에도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고, 파업 집회에 1500여 명이 동참했다.

회사는 파업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조업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 조합원이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에도 출근해 정상 근무하는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회사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처리할 사업분할 승인을 반대하고, 해를 넘긴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에서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나누는 ‘사업분할’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회사와 노조는 사업분할을 놓고 각각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주총장에 우리사주를 보유한 조합원 1300여 명이 참여해 사업분할 반대 의견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시민·사회·노동·상공계 단체 30여 개로 구성된 일자리 지키기와 지역경제 살리기 동구주민대책위원회는 24일 동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선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위협하는 회사분할, 구조조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달 73차 임단협 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고 최종안을 냈다.

임금 부문에서도 고정연장수당 폐지에 따른 임금 조정 10만 원과 호봉승급분 2만 3000원을 포함해 월평균 임금 12만 3000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구조조정 중단과 만족할 만한 임단협안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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