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원인과 예방

▲ 이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기과 전문의가 전립선 질환을 가진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50세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병
서구화된 식습관·고령화 탓
국내 환자 급격히 늘고있어
가족력 있다면 발생위험 2.5배
20대에 탈모 시작됐다면 주의
적색육·석쇠구이 섭취 줄여야
적정 몸무게 유지·정기검진 필수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199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단위로 인구 10만명 당 암 발생률 차이에 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는데, 남자는 전립선암이, 여자에게서는 유방암과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과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게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성에게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원인과 예방법, 진단방법 등을 알아보았다.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03년과 2009~2013년을 통계를 보면, 전립선암 환자는 인구 10만명 당 9.7명에서 26.5명으로 급증했다.

이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기과 전문의는 “전립선암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이라며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주원인이다”고 설명했다. 또 “전립선암의 구체적인 원인은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 등 고지방 식이와 비만, 음주, 유전적 요인, 남성 호르몬 등이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고, 동물성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특히 전립선은 간단한 피검사만으로도 암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50세 이상이면 일 년에 한차례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식습관, 비만, 유전 등 다양한 원인

전립선암에 대해 세계적으로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결과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를 참고하면 주요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적색육·가공육·석쇠구이를 꼽을 수 있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고 불에 직접 구워먹거나 태워먹는 식습관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적색육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2% 높고, 가공육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적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7%, 석쇠에 구워먹을 경우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11%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는 비만이다. 체질량 지수가 증가할수록, 키가 클수록, 복부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체질량지수(BMI)가 증가할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키가 10cm 클수록 5%, 복부지방률(WHR)이 0.1 증가할수록 전립선암 위험도 11% 각각 올라간다.

다음으로는 유전적 원인. 전립선암은 대표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쌍둥이 4만4788쌍을 대상으로 쌍둥이 중 한 명이 암일 경우 나머지 한명도 같은 암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암은 전립선암(42%)으로, 유전적 원인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높아지는 검진율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의료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전립선암 증가의 원인이다. 최근 들어 건강검진 항목에 PSA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음주 또한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많은 양의 음주 뿐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도 전립선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에 △소주 1~2잔을 마실 경우 8% △3~4잔을 마실 경우 7% △5~6잔을 마실 경우 14% △6잔 이상 마실 경우 18% 각각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남성 호르몬도 한 원인이다. 20대에 탈모가 시작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겐이라고 알려진 남성 호르몬이 전립선암과 탈모 양쪽 모두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안드로겐은 머리카락의 성장을 막고 전립선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30~40대 이후에 탈모가 시작된 경우에는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돼야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곤란, 빈뇨, 혈뇨 등이 있다.

이 전문의는 “전립선암의 병기는 직장수지검사, PSA 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전립선 생검, 종양의 조직학적 분화도 확인, 각종 영상진단법 등을 시행한 후 모든 소견을 종합해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거나 방사선요법을 이용해 대부분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요실금 및 성 기능 보존이 중요한 전립선은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수술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