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들꽃·야생차·풍수지리부터

▲ 영남알프스학교 1기 학생들 수업모습

민간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
들꽃·야생차·풍수지리부터
영화·시낭송·그림·역사까지
영남알프스 매개 다양한 강좌
실내·외 강의 병행 흥미 배가

봄산에 물이 오른다. 땅 깊이 흐르던 맑은 물이 줄기와 가지를 타고 쑥쑥 올라가다 나무마다 새순이 돋도록 생명의 기운을 실어 나른다.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원이 이처럼 새 봄과 함께 기지개를 켜면서 역사와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시민들에게 삶의 배움터가 돼가고 있다.

지난해 개교한 영남알프스학교가 올해 2기를 맞아 더욱 보강된 내용과 강사진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1기 수강생을 배출한 지 6개월 여 만에 또다시 새 학기를 개강, 울산뿐 아니라 부산과 양산, 김해, 경주와 청도에 걸쳐진 영남알프스 이웃들까지 두루 수강신청의사를 밝히고 있다.

▲ 영남알프스학교 1기 학생들 수업모습

영남알프스학교는 (사)영남알프스천화가 운영하는 민간 재능기부 교육프로그램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영남알프스를 매개로 한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 울산들꽃학습원장을 지낸 노양주 영남알프스학교장은 오랜 기간 들꽃과 함께 한 경험을 살려 들꽃교실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노 교장은 언양영남알프스시장 내 강의실에서 1차 강의를 가진 뒤 언양남천과 영남알프스 일원으로 직접 야생화와 들꽃을 찾아나서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의 수업에는 소문을 듣고 참가하려는 수강생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들꽃을 보면 그냥 즐거웠다”는 노 교장은 “이러한 기쁨을 영남알프스라는 운동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들꽃을 찾아다니며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영남알프스학교 1기 학생들 수업모습

최근 중국와 러시아를 여행한 뒤 돌아온 배성동 작가는 “영남알프스학교 걷기교실은 수년 간 발굴한 산과 사람 이야기를 직접 산길을 걸으며 공유하는 시간”이라며 “영남알프스 구석구석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더 숨어있어, 이에 얽힌 역사문화를 발굴하는데 많은 이가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태환 차태환농원(유기농산물)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찌감치 수강신청을 마쳤다. 지난해 시낭송반 수업을 들은 뒤 각종 지역문화행사에서 시와 창을 읊으며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경험했다. 차 대표는 농사일로 바쁘지만, 자신의 농원에 동료들을 초대해 소박한 연회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그 같은 문화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차 대표는 “농사일 이외에 내가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는 생활을 찾게 돼 기쁘다”며 “산과 들, 사람과 자연, 인문학과 예술의 가치를 좀더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알프스학교는 오는 25일 울주군 등억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2017년도 개교식을 마련한다.

▲ 영남알프스학교 1기 학생들 수업모습

올해는 △영화교실(강사 김정수) △풍수지리교실(김상태) △다도교실(이도경) 3개의 새로운 강좌가 추가돼 총 13개의 교실이 운영된다. 각 교실을 이끌어 갈 강사진은 식물학자, 풍수학자, 영화평론가, 다도연구가, 야생차 전문가, 시낭송가, 산악인, 소설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수강생들은 영남알프스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와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개교한 영남알프스학교에는 그 동안 155명의 수강생이 다녀갔으며, 영남알프스를 무대로 한 실내외 수업과 이색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호응에 힘입어 ‘영남알프스 달빛기행’ 행사는 올해 전국단위 문화행사로 확대해 오는 8~9월 실시할 예정이다. 1년 수업료와 등록금은 10만원이다. 254·2823.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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