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정한 ‘울산 방문의 해’다. 울산시는 올해 방문객 4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본격 관광시즌이 도래하지 않은 탓이긴 하지만 지금 추세로는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많은 기대를 했으나 ‘사드 후폭풍’으로 아예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애초의 목표 설정도 무리가 있긴 했다. 울산의 관광객은 2015년 241만명, 2016년 260만명으로 집계돼 있다. 말이 쉬워 400만명이지, ‘울산 방문의 해’로 선정됐다고 해서 갑자기 140만명이나 늘어나기가 쉽겠는가.

대만과 홍콩 관광객이 울산을 찾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본격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3월에만 대만·홍콩 등의 외국관광객을 포함한 3800명의 단체관광객이 울산을 방문했다. 외국 단체 관광객이 울산을 방문한 사례가 거의 없는만큼 이것만으로도 성과라 할 만하다.

‘방문의 해’는 정부가 나서 특정도시의 관광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큰 효과는 ‘울산이 관광을 할만한 도시’라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내국인들이 울산을 알게되고 관광관련 업체들도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울산방문을 권유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올해 방문객이 몇명인가라는 숫자로 말하는 성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울산 방문의 해’는 산업도시로 알려져 있는 울산시가 관광도시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400만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억지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다가 오히려 반감을 키우게 되면 ‘올해만 방문의 해’가 되고 만다. 때문에 관광객 유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문객의 만족도이다.

울산시가 관광객 만족도 제고에 나섰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관광지 점검단을 꾸려 4월부터 상시모니터링을 하고 지난 2~15일에는 관광지 64곳의 편의·안내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33건에 대한 보완정비도 완료했다고 한다. 시설개선이 필요한 7건에 대해서는 4월까지 개선한다. 본보(3월21~22일자 3면)를 통해 오류가 많다고 지적됐던 외국어홈페이지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도시의 성공은 재(再)방문에서 결정난다. 한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될 때 비로소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 관광산업은 유통과 음식업 등 소상공업의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기발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만족도 제고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올해만 방문의 해’가 아니라 ‘올해부터 방문의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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