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5일 인기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인 강원도 정동진을 찾았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오랜 수식어인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를 부각, 대중적 인지도를 가일층 높여 한국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홍 지사는 이날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방문하는 한편 이어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정동진은 모래시계 드라마 여주인공이 기차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노태우 정부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 등 권력 실세를 구속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제작되고 큰 인기를 끌면서 홍 지사 역시 일명 ‘모래시계 검사’로 명성을 얻었다.

홍 지사는 1996년 제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처음 진출했을 때에도 드라마 덕을 톡톡히 봤다.

당시 홍 지사는 유세에서 모래시계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대형 멀티비전에 드라마 장면과 자신의 인생역정을 번갈아가며 동시에 상영했다.

홍 지사는 이번 대선에서도 원리원칙을 지키고 불의에 항거하는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방안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고 TV토론에서 흉악범에 대해 사형집행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검찰 개혁을 위해 영장청구 독점권 폐지와 수사권 조정, 검찰총장 외부 영입, 검사장 직급 조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 측 관계자는 “드라마에 나오는 검사의 성격 자체가 타협을 안 하고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홍 지사가 옛날 사건을 맡았을 때도 온갖 주변의 회유가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끝까지 수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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