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현장투표가 실시된 26일 울산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김기현 시장 부부가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한국당 책임당원 현장투표
울산 등 전국 231곳서 마감
분당·탄핵 여파 투표율 저조
29~30일 국민 여론조사 남겨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현장투표가 26일 실시되면서 주자간 기싸움이 본격화했다. 특정 후보의 사퇴설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자격 재심사를 요구하는 등 잡음도 잇따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울산지역 4개 투표소 8299명 등 전국 231개 지역에서 18만2000명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네 명의 주자는 오전 9시부터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전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김진태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를 사퇴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이 전 최고위원측은 강력 부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SNS에 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면서 “새벽부터 이 추잡한 짓을 계속한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글이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 측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 의원 측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상대 주자 공격을 자제해왔던 김관용 지사도 이날 홍준표 지사와 그를 추격하는 김 의원을 “심각한 결함이 있는 후보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홍 지사와 김 의원이 각각 ‘성완종 리스트 사건’ ‘선거법 위반 사건’에 연루된 점을 언급하면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후보 자격을 심사하라고 요구했다.

홍 지사는 상대적으로 문자 홍보가 부족했다는 판단에 따라 캠프 인사들에게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문자를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 종료된 책임당원 현장투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이 일요일인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보수 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한국당 경선 자체가 상대적으로 ‘김이 빠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울산시당위원장은 중앙상황실에서 투표관리를 총괄했으며, 서울에서 투표를 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이채익 의원과 김두겸 울주군당협위원장, 김기현 시장과 윤시철 시의회 의장, 서동욱 남구청장 등이 남구선관위에서 투표를 했다. 이재명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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